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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그림의 근본 바탕에는 유교, 불교, 도교의 정신이 녹아 있다. 신선도나 무릉도원 그림은 도교의 정신을 표현한 그림으로 볼 수 있고, 달마도나 불화 등은 불교의 정신을 표현한 그림으로 볼 수 있으며 삼강오륜 등 교육적인 내용을 담고 있는 그림은 유교 정신을 표현한 것으로 볼 수 있다.

 

- 유교의 회화 정신

유교는 겉으로 드러난 아름다움보다는 깊이 내재되어 있는 아름다움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이것을 ‘소’라고 하는데 ‘소’라는 것은 눈에 보이지 않는 색채로서 모든 색을 서로 조화시키는 작용을 한다고 보았다. 이것을 풀어 보면 그림 속에 내재되어 있는 본바탕, 즉 정신을 일컫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참된 아름다움을 얻기 위해서 그림은 유교 정신인 ‘오덕’을 겸비해야 하는데 오덕이란 인, 의, 예, 지, 신으로서 공손, 검소, 겸양, 온화 등을 일컫는다. 즉 유교의 회화 정신은 ‘소’와 ‘오덕’에 의해 자연의 원리를 잘 파악하여 겉으로 드러난 것보다는 드러나지 않는 것의 의미를 중시하면서 자연을 조화롭게 표현할 때 참된 아름다움이 창출된다고 보았다.

 

- 도교의 회화 정신

노장 사상의 가장 핵심적인 이론은 무위자연 사상이다. ‘무위자연’이란 자연 속에 숨어 있는 본질을 중요시하여 어떤 대상이 인위적으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자연히 이루어 지는 것을 일컫는다. 이러한 진리가 포함된 노자와 장자의 자연주의 철학은 산수화에 큰 영향을 미쳤고 동양 회화의 근본 바탕을 이루게 된다. 무위자연 사상은 인위적인 요소를 배제하고 모든 것이 자연스럽게 이루어져야 좋은 그림이 될 수 있다고 말한다. 즉 억지로 아름답게 꾸미거나 기교를 부리거나 하면 참된 그림이 아니라는 것이다. 또한 자연의 일기를 중요시하여 자연의 섭리에 따라, 자연을 벗삼아서 그림이 제작될 때 순수한 아름다움이 창출될 수 있다고 보았다.

 

- 불교의 회화 정신

불교의 회화 정신은 속세를 초월하는 것이다. 속세를 초월하는 이유는 악을 만들지 않고 자연과 합일하기 위해서이다. 이러한 속세 초월이 최고 경지에 들기 위해서는 끊임없는 수양이 필요한데 이것을 선이라고 한다. ‘선’이라는 것은 ‘깊이 생각한다.’는 뜻으로 정신 수양을 말한다. 즉, 작가가 깊이 생각하여 자연과 합일되는 경지까지 수양을 쌓게 되면 자연의 이치를 깨닫게 되고, 그러한 바탕 아래에서 그림을 그렸을 때 속세를 초월한 뛰어난 그림을 그릴 수 있다는 사상이다. 이러한 사상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동양의 회화인 산수화나 문인화 등 다양한 그림 양식이 형성되는 데 근본 철학을 제공했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유교와 도교는 동양 회화의 사상적 측면에서 큰 영향을 주었지만 그 범주의 미술은 형성되지 않았고 불교의 선종이 많은 영향을 주었다. 또 우리 나라는 이러한 기본 사상을 올바르게 계승하여 우리의 민족 정서와 민속 신앙을 결합시켜 우리만이 표현할 수 있는 그림을 창출했다. 재료나 기법은 유사하지만 전체적인 느낌이 다른 우리의 진경 산수화나 민속 신앙과 세시 풍속을 살린 민화, 선 위주의 그림을 그리면서도 우리만이 갖는 해학을 표현한 풍속화를 보면 알 수 있다.